[Book Review] 오늘부터 개발자 - 김병욱
개발자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 두려웠던 나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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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지숙의 남편이 개발자인데, 지숙의 유튜버를 열심히 보다보니 남편에게 코딩을 배우는 컨텐츠를 보게 되었다. 별거 아니라는 듯이 알려주는 그의 태도 덕분인지 나도 모르게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심을 가지니, 이 무서운 알고리즘은 개발자에 대한 엄청난 데이터를 쏟아냈다. 자연스레 궁금해졌다. 개발자는 도대체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어찌 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 있는 것이다. 개발자가 될 운명이었던가... IT 속으로 점점 빨려들어가고 있었다.
저자는 비전공자 출신이고 본래 하던 일의 홈페이지를 만들고자 개발을 배우게 되었다고 했다. 이 부분에서 많은 동질감을 느꼈다. 나도 비전공자인데 하면서. 괜히 두려웠던 마음이 가라앉는 듯 했다. 동시에 두근거림도 느꼈다. 그래 나도 할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아주 기본부터. 개발자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그리고 개발자에 대한 전체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알려주었다. 개발자도 다양한 분야로 나뉘고, 어떤 것 부터 시작해야하며,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도 알려주었다.
책을 처음 읽었을 때, 개발자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지 어떤 환경에서 일을 하는지 개발자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들을 듣고싶었다. 어려운 내용없이 친절한 설명 덕분인지 술술 읽어졌다. 재미있었고, 읽고 나서는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용기를 얻었다. (아직은 패션디자이너로 일 하고 있을 때)
그리고 두 번째로 읽었을 때도, 필요한 부분만 살폈는데, 여전히 나에게 필요한 답과 용기를 줬다. (현재 개발자 국비교육을 들으며)
다음에 또 궁금한 점이 생기거나 용기가 필요하다거나 슬럼프가 온다면 다시 이 책을 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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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p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다." 뭔가 책에서 나올 법한 그럴싸한 문장이지만, 실제로 내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중 하나이다.
/* 내가 생각하는 인생 모토와 동일함. 나도 그래서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정말 필요한 것을 만들어 내고 싶다고 생각했다.
21p
나는 무조건 적으로 개발을 사랑하거나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나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바로 개발에 들어가기보다는 가급적 개발 없이 테스트 할 수 있도록 과정을 설계하는 편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거친 후 꼭 필요하다고 생각될때 비로소 개발을 시작한다. 개발은 나에게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혹은 서비스를 좀 더 쉽게 제공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기 때문이다.
/* 개발을 시작하기 전에 설계 잘하기! 정말 필요한 것인지. 어떤 게 핵심인지 생각하기.
80p
그렇다면 개발자는 마냥 좋기만한 직업일까?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앞에서 이야기했던 '일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개발자에게는 굉장히 큰 고민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IT 업계는 워낙 빠른 트렌드를 쫓다 보니 매일매일 새로운 기술들이 나오고, 몇 년 동안 익숙하게 사용했던 개발언어가 어느 순간 완전히 다른 언어로 대체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회사에서 좋은 개발자로, 일 잘하는 개발자로 인정받는 사람도 한순간에 도태되기도 한다. 그래서 개발자는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노력의 방향도 중요한데, 그 방향이 너무나도 빠르게 변해 버리니 지금 잘하고 있는 것인지 항상 의심스러울 뿐이다.
/* 장점으로 생각했던 부분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초심을 잃지말자!
86p
개발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높은 연봉과 성취감 외에 단점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발자가 되고자 한다면 탁월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평생 개발자로 살아갈 필요는 없겠지만, 그래도 살아가면서 한 번쯤은 개발을 배워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져보는 것을 꼭 추천하고 싶다. 개발자의 장점 중 하나였던 노트북과 시간만 있으면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너무나도 특별한 경험이다.
/* 잘한 선택이니 흔들리지 말 것! 노트북 하나만으로 내가 생각한 무엇이든 만들어 낼 수 있다니! 결혼하게 된다면 청첩장을 직접 코딩해 만들어보고 싶다.
90p
이렇게 개발업무와 회의 등을 진행하다 보통 7~8시에 퇴근을 한다. 이때부터는 나 스스로와 싸움의 시간이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했으니 쉬어'가 51% 정도이고, 49%는 '아니야. 새로운 것을 찾아서 또 해보자'이다. 그렇게 '쉬자'가 이기게 되면 그냥 집에서 영화나 유튜브를 보며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게 되고, '새로운 것을 해보자'는 생각이 이기게 되면 근처 카페에 들려 진행하고 있는 개인 프로젝트를 이어서 하기도 하고, 개발과 관련된 온라인 강의를 보거나 책을 읽기도 한다. 이처럼 개발자의 일상은 어찌보면 매우 단조롭기도 하고 끊임없이 공부를 해야 하는 생활의 연속이다. 나 역시 이러한 개발 공부에 지쳐가던 어느 날 주중과 주말 내내 개발 공부를 멈추지 않는 회사 선배에게 물었다. "매일 회사에서 하루 종일 개발을 하고 나면, 집에 가서 쉬고 싶지 않으세요? 저는 요즘 집에만 가면 정말 검정 화면도 보기 싫더라고요. 그런데 선배님은 퇴근 후에도 계속 노트북 앞에서 개발을 하신다면서요.?" 이때 그 분이 해주신 답변은 아주 짧았지만 가관이었다. "괜찮아요. 나는 집에 가서는 회사 일 말고 다른 개발을 해요." 너무 황당한 답변이었지만 나는 이 말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한다. 선배는 진심으로 개발을 즐기고 있었고, 이것을 전혀 재미 없는 일 또는 커리어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본인의 취미생활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개발을 공부하는 것이 전혀 힘들지 않았고, 이런 시간들이 쌓여가면서 점점 더 개발이 재미있어진다고 했다. 이를 보면 개발분야처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이 딱 맞는 곳도 없는 것 같다.
162p
노력은 하루 10시간씩 5개월, 6개월 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30분이든 1시간이든 본인이 할 수 있는 만큼을 3년, 5년 이상 하는 것이다.